총점 50% 이상 얻은 기업 전무, 테슬라-포드-메르세데스의 치열한 선두 다툼, 철강 및 알루미늄 탈탄소화에 소극적인 현대차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공급망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리드더차지(Lead the Charge)가 OO일 세 번째 연례 보고서 ‘자동차 공급망 리더보드’를 발간했다. 리더보드는 세계 18개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전기차(EV)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정하고 지속가능하며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공급망 구축 노력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올해의 분석 결과, 일부 제조사가 특정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업계의 전반적인 친환경 공급망 전환 노력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두 차례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올해 평가에서도 50% 이상의 총점을 얻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전체 자동차 제조사의 평균 총점은 22%였다.
평가는 1,584개의 데이터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88개 지표로 대상 기업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지표는 기업들이 자사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기후, 환경, 인권 관련 영향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리더보드의 분석은 평가 각 기업들이 이사회 차원에서 승인, 공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024년 7월 1일 공개된 공시 자료까지 올해 분석에 반영됐다.
올해 리더보드에서는 3개 자동차 제조사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테슬라가 근소한 차이로 1위에 올랐고, 0.5%P 차이로 포드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메르세데스가 1위와 1.4%P의 점수차로 3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공급망 매핑 노력 및 광물 공급업체와의 직접 조달 계약에 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중요한 진전을 보여줬다. 테슬라는 철강, 알루미늄, 배터리 공급망의 스코프3 배출량을 세분화해 공개한 유일한 자동차 제조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총점은 43%에 그쳤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탈탄소화, 노동자 권익 등 몇몇 부문에서는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진 성과를 나타냈다.
어스워크(Earthworks)의 채굴 공동 디렉터인 엘런 무어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 리더보드의 결과는 간명하다. 일부 제조사가 강력한 정책과 약속을 내놓았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차원에서는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경쟁사의 성과로부터 배우고, 각 지표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실행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 자동차 산업은 공정한 공급망, 채굴의 책임성, 정의로운 전환을 향해 나가가야 한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2025년 리더보드 순위의 주요 결과:
- 볼보가 총점을 9%P 끌어올리며 가장 큰 진전을 보여줬다. 볼보는 8개 하위 항목 가운데 7개 분야에서 개선을 이뤘으며, 기후 및 환경 관련 지표에서 가장 큰 폭의 점수 향상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에서 볼보가 받은 점수는 업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 테슬라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정책팀은 2024년 글로벌 로비 영역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올해 테슬라의 점수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1 그러나 최근 테슬라가1 The Leaderboard applies InfluenceMap’s assessment of companies’ climate lobbying practices (last updated in May 2024) as a point modifier to automakers’ scores on fossil-free and environmentally sustainable supply chains. 미국의 전기차에 대한 세금 혜택 폐지를지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는 내년 평가에서 순위가 하락할 공산이 크다.
- 포드는 3년 연속으로 인권 및 조달의 책임성 부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는 리더보드의 8개 하위 항목에서 모두 상위 5위 안의 점수를 받은 유일한 자동차 제조사다.
- 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는 2년 연속으로 가장 큰 폭의 점수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공급망의 지속가능성과 조달의 책임성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기아와 폭스바겐도 인상적인 점수 향상을 보여줬다.
-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토요타, 닛산, 혼다가 올해 평가에서 가장 뒤처진 성과를 나타냈다. 토요타와 혼다가 인권 실사 부문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보여줬지만, 세 기업 모두 공급망의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 부문에서는 전혀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토요타는 2023년부터 평가를 받아 온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단 한 분야에서도 점수 향상이 없었다.
올해의 리더보드는 자동차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추세를 보여준다. 평가 결과 철강과 알루미늄의 탈탄소화가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몇몇 기업이 이 부문에 있어서 초기 단계의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는 크게 정체된 모습을 드러냈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전기차 내재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자동차 산업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의 주요한 수요처이다.
공공 시민 기후 프로그램(Public Citizen’s Climate Program) 선임 공급망 캠페이너인 칼리 오보스는 이렇게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은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 과정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의 거의 10%가 발생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더 이상 이에 대한 반쪽짜리 대책을 내놓은 데 그쳐서는 안 된다. 공급망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진정한 약속이 필요하다.”
기후솔루션(SFOC)의 친환경 철강 책임자인 헤더 리는 이와 같이 분석했다. “자동차 제조업과 제철업을 겸영하는 현대자동차 그룹은 자사의 공급망, 특히 철강 생산과 관련한 공급망의 탈탄소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이 분야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실망스럽다. 현대가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대제철의 공급망에서 오염원을 제거하고 친환경 철강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편, 올해는 원주민의 권리 이슈와 관련해 몇몇 자동차 제조사가 새로운 약속을 내놓거나 기존의 성과를 개선하는 등 진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원주민 권리 부문은 지난 두 차례의 평가에서 거의 아무런 개선이 없었던 분야다. 비록 초기 단계이지만, 이 문제에 대한 업계 차원의 모멘텀이 마련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문의 업계 평균 점수는 6%에 그쳐, 여전히 다른 분야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었다.
친환경 경제 원주민 권리 보호(SIRGE) 연합의 갈리나 앙가로바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몇몇 주요 기업들이 원주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책을 채택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이 자사의 공급망을 통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은 전반적으로 원주민의 기본권을 계속해서 무시해 오고 있다. 우리는 이를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문제를 인식하는 데서 나아가, 원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즉각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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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평가 결과는 정책 입안자 및 규제 기관에도 고무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뿐 아니라 공급망의 지속가능성과 실사 관행에 있어서 보다 나은 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리더보드에서 가장 큰 진전을 보여준 분야는 EU의 배터리 규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등 최근 승인된 정책의 대상 분야다. 따라서 최근 약화될 조짐을 보이는 CSDDD와 같은 EU의 강력한 의무 규정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러한 제도를 약화시킨다면, 힘겹게 이뤄온 성과가 무너지고 변화의 길이 가로막히게 될 것이다.
”올해 리더보드 결과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관련한 관행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EU의 강력한 규제가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EU 배터리 규제는 앞으로의 방향을 가리키는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 됐다. 또한, 지금까지의 진전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CSDDD와 같은 법제도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전반적인 진전의 속도는 느리지만, 올해의 결과는 자동차 산업의 성과가 꾸준히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전체 가운데 절반 이상의 평가 지표에서, 적어도 한 개 기업은 완전한 성과를 보여줬다. 각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은 기업의 사례를 따른다면, 업계는 해당 부문의 점수를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고 선도적 기업들은 업계의 전체적인 평균을 향상시킬 만한 진전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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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Lead the Charge: Lead the Charge is a diverse network of local, national, and global advocacy partners working for an equitable, sustainable, and fossil-free auto supply chain. Network members work across multiple geographies and issues, with expertise in climate, environmental justice, human rights, Indigenous rights, heavy industry, ESG and more.